1960년대 초등학교시절.
대부분의 산하가 6.25 전쟁의 후유증으로 인하여 민둥산이 되었고,
혁명정부는 산림녹화와 사방사업의 일환으로
아카시나무와 야막나무(오리나무) 심기를 대대적으로 전개했었다.
속설에 우리나라 산하를 황폐화시킬 저의로 일제가 들여왔다는 아카시나무는
그 번식력이 강하고 노란 뿌리는 지면 아래 멀리까지 뻗쳐
인근에 토종 적송등 모든 나무들이 뿌리를 붙이지 못하게 하는 폐해로
훗날 많은 욕을 먹기도 하였지만,
그 당시에는 장마에 산사태를 방지할 수 있는
사방사업에 있어서 최적의 나무로 널리 애용되어 왔다.
따라서 당시의 초등학생들에게는 아카시아 씨앗을 받아 오는 것이
과제물이 될 정도였음은 물론
달콤하고 씹는 맛으로 인하여 5월 보릿고개에 허기를 달래는 간식꺼리로
등하교길에 한웅큼씩 훑어 먹기도 하였다.
아카시아꽃으로 담근 아카시아주는 달짝지근한 맛에 농민들의 애장품이었고
아카시아가 질 때면 목구멍을 톡쏘는 아카시아꿀을 맛 보기위해
꿀벌에 쏘이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꿀따기에 적극적이었던 기억들이 새롭다.
지금까지 아카시아로 알아 왔던 것이
아카시아는 따로 있고 아까시나무(아카시나무)가 맞다하니
아카시아 향기에 실린 과거가 사라지는 것 같은 아쉬움이 진하다.
요즈음 밤이면 더욱 더 진해지는 아카시 꽃 향기.
옛 생각이 절로 나는 것은 나이가 드는 탓일까 ?
<아까시나무>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낙엽교목
학 명 : Robinia pseudoacasia
원산지 : 북아메리카
개화기 : 5~6월
유사종 : 가시가 없고 꽃이 피지 않는 민둥아까시나무(var. umbraculifera)
분홍색꽃과 바늘같은 가시가 줄기에 빽빽한 꽃아까시나무(R. hisp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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