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사위질빵

가루라 2013. 1. 23. 12:41

이름조차 특이한 사위질빵이라는 야생화를 올립니다.

옛날 봇짐을 메는 어깨끈으로 칡넝쿨, 인동, 다래, 댕댕이덩굴 등을 썼습니다.

덩굴식물인 사위질빵은 덩굴줄기가 그것들보다 굵은데도 불구하고 잘 끊어지기 때문에

무거운 짐을 메고 가야할 사위가 걱정된 장모가 어깨끈으로 사위질빵덩굴을 쓰게 함으로써

가벼운 것만 메고 가도록 배려하는 장모의 마음이 녹아 있다는 이름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위사랑은 장모인가 봅니다.

 

꽃만 보면 봄에 산지에 피는 으아리와 비슷한데

으아리는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이 밋밋하여 잎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화원에서는 상록으아리라고 하여 외래종을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사위질빵과 꼭 같지만 꽃잎이 더 크고 세갈래 잎파리는 더 작아서

관화적 가치가 더 큰 종입니다. 

 

늦가을이나 초겨울이면 아래 세번째 사진처럼 달린 5~10개의 종자가

다섯번째 사진처럼 은빛으로 반짝이는 하얀 깃털을 달고 허공중에 날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민들레 홀씨처럼.....

 

그러나 솜털 아래 숨겨진 종자의 모양은

악마의 발톱처럼 날카로운 표창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꽃으로만 보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종자의 모양이죠.

 

우리 인간들도

극한적인 상황에서 때로는 숨겨져 있던 자신도 모르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럴 때 내 안에 어디 그런 모습이 숨겨져 있었을까 생각해 보게 되는데

식물이나 동물의 번식을 위한 종자의 전달 또는 전파방법에는

그런 극단적인 힘이 발휘되기도 한답니다.

 

번복 가능한 의도가 없이 단순히 내재된 유전적 정보에 의한 행동이긴 하지만

동식물의 생존의 방법들에서 배워야 할 삶의 정보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위질빵>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성 덩굴식물

학   명 : Clematis aplifolia DC.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서식지 : 산과 들

꽃   말 : 비웃음

이   명 : 질빵풀, 백근초, 여위(지상부), 위령련

효   용 : 관상용. 어린 잎과 줄기를 식용으로 하지만 독성이 있어서 삶아 독성을 우려내고 먹어야 한다.

           한방에서는 지상부를 여위라 하여 사리, 탈항, 간질, 말라리아, 임신 부종, 곽란, 설사를 치료하는데 쓴다.

           뿌리와 줄기는 천식, 기침, 이뇨, 파상풍 등의 치료에 쓴다.

영   명 : Three-leaved Clematis, Virgin's bower

만개한 사위질빵의 꽃

꽃이 진 직후 드러난 사위질빵의 종자

종자를 날려 보낼 솜털이 피기전 모습입니다.

 

하얗게 솜털이 피어난 사위질빵 종자

 

01

02

03

04

 

 

 

 

2010년 4월 화원에서 사다 심었던 상록으아리를 포스팅했었습니다만

아래 주소에서 관상용으로 수입해서 팔고 있는 상록으아리와 으아리, 사위질빵을 비교해 보실 수 있습니다.

상록으아리 : http://blog.daum.net/milvus-migrans/15711748

으아리 : http://blog.daum.net/milvus-migrans/1571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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