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등나무

가루라 2013. 6. 18. 00:24

오월의 공원 뜨락은 등나무 향으로 가득합니다.

30~40Cm길이의 총상꽃차례로 길게 늘어진 연한자주색 꽃봉오리

여름이면 얼기설기 뒤얽힌 줄기와 이파리가 햇볕을 가려줍니다.

공원이나 주택에 파고라나 테라스 아치를 만들어 쉼터를 만드는데 인기있는 수종입니다.

그러나 야산 산자락에 등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면

삽시간에 온통 등나무 덩굴로 뒤덮힐만큼 번식력도 강합니다.

그래서 도로변 절개지의 법면에 토사붕괴를 막기 위해 등나무를 심기도 합니다.

그러나 권력이 강성하면 부폐한다고 번식력이 너무 강하다 보니

주변식물의 성장을 저해하고 토지의 황폐화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등나무가 집단으로 군락을 이룬 지역에는

햇빛이 차단되어 다른 식물이 자랄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칡넝쿨과 달리 등나무 덩굴은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 가는 습성이 있습니다.

왼쪽에서 감고 오른 칡과 오른 쪽으로 감고 오른 등이 서로 뒤엉켜 풀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을 보고

옛 사람들은 갈등(葛藤)구조라고 불렀으니

자연에 대한 관심과 관찰은 예로부터 인간생활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할 것입니다.

등꽃이 만개한 오월

향긋한 등나무 쉼터에 누워 인간세상의 갈등구조를 잊고 싶습니다. 

 

<등>

쌍떡잎식물 콩목 콩과의 낙엽덩굴식물

학   명 : Wisteria floribunda (Willd.) DC.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국

서식지 : 비옥한 계곡이나 산기슭

이   명 : 등나무, 참등, 왕등나무

영   명 : Japanese wisteri

꽃   말 : 사랑에 취함

효   용 : 관상용, 담장수, 어린 잎이나 꽃은 나물로 먹는다. 등나무 꽃으로 만든 음식을 등화채라고 하고 꽃차, 효소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가을에 익은 종자를 볶아 먹으면 해바라기처럼 고소하다. 줄기로는 등나무 지팡이를 만들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등나무 뿌리를 이뇨제나 부스럼치료, 큰육통, 관절염 치료에 약제로 쓰기도 한다.

           등나무의 줄기에 생긴 혹은 위암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무위자연 > 植物世上'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염주괴불주머니  (0) 2013.06.19
길섶의 작은 샹들리에, 애기봄맞이  (0) 2013.06.18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얼치기완두  (0) 2013.06.17
앵초  (0) 2013.06.16
개갓냉이  (0) 2013.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