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昆蟲世上

청띠신선나비

가루라 2015. 4. 2. 08:32

이른 봄 우리집 마당에 날아온 청띠신선나비 한마리

아마도 우리집을 찾아온 첫 손님인가 봅니다.

예까지 오는 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퉁이가 떨어져 나간 날개를 바르르 떨며

온 몸을 활짝 열고 한참을 바위에 앉아 말리고 갑니다.

연약한 곤충이 성충으로 혹독한 겨울을 난다는 것은

날개 한켠이 떨어져 나갈만큼

그렇게 힘든가 봅니다.

 

그래도 제 한몸으로 모든 힘든 것을 견뎌야 하니

누가 감히 이런 곤충을 미물이라 하겠습니까!

 

<청띠신선나비>

절지동물 나비목 네발나비과의 곤충

학   명 : Nymphalis canace (L.)

서식지 : 산지, 평지의 숲속

분포지 : 한국, 중국, 대만, 일본, 필리핀, 스리랑카, 인도, 러시아 

청띠신선나비는 위아래 날개 윗면이

흑색 바탕에 푸른색 띠가 두개 있어서 청띠신선나비라 부릅니다.

아마도 성충으로 월동하고 이른 봄에 산기슭을 표표히 나는 모습이

마치 신선 같아 보였었나 봅니다.

우리나라 전역에 널리 분포하는 종으로 연 2~3회 발생하고

참나무 수액을 빨거나 썩은 과일을 좋아 하지만

특이하게도 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네요.

꽃을 싫어 한다니 가히 신선이라 할만합니다.

날개 아랫면은 흑색, 갈색 또는 흑갈색의 가는 무늬가 있습니다.

마치 네발나비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는 청띠신선나비의 애벌레는

청미래덩굴, 청가시덩굴, 밀나물 등을 먹이로 하며

날카로운 가시들로 위협을 느끼게 하는 쐐기처럼 보입니다.

이른 봄 마당에 날아든 청띠신선나비 한마리가

종국에는 우리집에 한 가득 봄을 몰고 오는 나비효과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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