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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릉도 3대비경 관음도를 찾아서

가루라 2015. 12. 8. 22:57

당초 계획은 울릉도가 섬이니만큼

육상과 해상에서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관광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풍랑주의보로 인하여 해상관광을 할 수가 없었고

그에 순응하는 것이 자연관광이 가르쳐주는 삶이라는 것을 알게되지요.

해상관광대신 도동에서 점심을 먹고 내수전일출전망대까지 택시로 이동하여

전망대에 올랐다가 내수전옛길을 걸어 관음도까지 가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내수전옛길을 걸을 때까지만 해도

관절이 그리 좋지 못하여 불편해 하는 집사람에게 내심 미안했었지요.

그러나 두시간여의 걸음 끝에 선창 해안에 도착하는 순간

미안함은 급 자부심으로 바뀌었습니다.

조금도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너무나 아름다운 풍광 덕분이었지요.

<선창에서 원경으로 잡은 관음도와 연도교>

섬목에서의 막차를 타려면 서둘러야 했습니다.

선창 해안의 아름다움에 빠져 시간을 약간 지체했던 탓도 있지만

그래도 관음도 동절기 입도 마감시각인 17시 전에 간신히 도착했습니다.

입장료 4,000원에 티켓을 끊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이 25m의 7층까지 수직 상승하면

곧장 연도교 진입도로에 닿습니다.

아래 우측사진은 섬목 안용복기념관 앞 버스종점에서 담은 관음도와 연도교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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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도

연도교

섬목버스종점에서

관음도 연도교는 길이 140m, 높이 37m, 폭 3m의 현수교로

약 90여억원을 들여 2015년 5월 개통한 연륙교입니다.

아래에서 보면 주탑이 한쪽에 치우친 비 대칭적구조처럼 보이지만

측면에서 보면 상부교각의 높이는 양쪽이 같습니다.

<관음도 연도교 전경>

다양한 각도로 본 관음도 연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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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도 연도교 입구에서

관음도와 연도교

관음도와 연도교

연도교 건너편 계단에서 담은 연도교

선창해안의 멋진 풍광과 바로 아래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을 배경으로

푸른색 교각이 더욱 미려하게 보이는 예술적 다리입니다.

<관음도 초입에서 담은 연도교>

연도교 상부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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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끝단에서

세로로 담은 전경

관음도에서 담은 상판

연도교를 건너면 목재 데크로 만들어진 급경사의 계단을 차례로 올라야 합니다.

관음도의 가장 높은 지점 해발고도가 106m이니

약 60여미터를 계단으로 올라야 합니다.

계단을 오르면 동백나무, 후박나무, 곰솔 등의 소교목 숲을 지나

참억새가 우거진 호젓한 산책로와 만나게 됩니다.

주위에 멀리 보이는 푸른 빛만 아니라면

여느 산 능선의 모습과 다를게 없을 정도입니다.

관음도에서 만나는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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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 숲

내수전일출전망대 방향

산책로 표지판

아스라한 절벽 끝단 너머에 펼쳐진 넓고 푸른 바다

일주도로 옆 절벽은 병풍처럼 길게 이어지고

선경인듯 아름답게 펼쳐진 선창 해안과 삼선암이 한 눈에 듭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보니

절벽에 이어지는 급한 경사면을 온통 참억새가 덮고 있습니다.

섬 건너편 울릉도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산등성이로 해가 넘어갑니다.

서산으로 지는 햇살에 불을 밝히듯 하얗게 빛나는 억새꽃

역시 이름 만큼이나 해풍에도 잘 자라나 봅니다.

해상관광을 해야 볼 수 있는 관음쌍굴은 꿈도 꾸지 못하고

이리저리 렌즈를 들이대다가 담은 암벽의 기이한 바위들을 올려 봅니다.

관음도 절벽의독수리 바위

거인의 얼굴 바위

섬을 가로질러 남쪽으로 향하면

좌측에 죽도와 우측에 내수전일출전망대에 이르는 해안을 볼 수 있는

멋진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오전 시간대에 왔었더리면 멋진 순광의 사진을 얻을 수 있었을텐데...

관음도 위에는 벌써 어스름이 내려앉았습니다.

섬의 둘레가 약 800m로 한바퀴를 도는데 약 40분 정도밖에 안되는 작은 섬 관음도

원래는 깍새(슴새의 일종)가 많다고 깍새섬 또는 깍개섬이라 불렀답니다.

그것이 관음도로 바뀌어 불리게 된 배경은 알 수가 없네요.

하늘에서 보면 왼쪽 발 모양으로 보인다는데

관음보살의 왼쪽 발이라는 것인지 깍새의 우짓는 소리를 본다는 것인지...

<육지의 어느 산 능선 억새밭처럼 보이는 관음도 정상>

막차시간에 맞추기 위해 서들러 출도하기 전에 담은

선창해안과 삼선암, 관음도 연도교 전경입니다.

선창해안에서 보는 관음도는 깎아지른듯 물속에서 불쑥 솟아오른 모습입니다.

마치 칼로 두껍게 잘라낸 인절미를 윗부분만 주무르다 중단한 형상인 것이지요.

옛사람들은 이렇게 깎아지른듯한 절벽을 어떻게 오르내렸을까요.

바닷일을 하다가 쉴 곳을 찾아 어렵게 절벽을 오르면

대자대비 광세음보살(光世音菩薩)처럼 푸근한 평지와 구릉이

추위와 배고픔으로 떨었을 어부들을 포근하게 품어주었을 것 같은 섬의 형세입니다.

그래서 관음도(觀音島)라 부르는 것일까요?

 

다음에 울릉도를 다시 가게되면

반드시 해상에서 한바퀴 둘러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