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큰까치수염

가루라 2016. 8. 9. 23:48

이맘 때면 산비탈을 하얗게 덮는 큰까치수염

땅속뿌리로 번져서 쉽게 군락을 이루는 식물입니다.

몇년전 마당에 한포기를 심었더니

온 마당을 다 뒤덮을 기세여서

보이는 족족 뽑아버렸었죠.


개체수를 너무 줄였을까요?

올해는 두세포기 밖에 안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또 아쉽네요.

인간의 마음이라니 참...



<큰까치수염>

쌍떡잎식물 앵초목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Lysimachia clethroides Duby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서식지 : 산지의 볕이 잘드는 곳

개화기 : 6~8월

이   명 : 큰까치수영, 큰꽃꼬리풀, 민까치수염

영   명 : Heavyspike Loosestrife

효   용 : 관상용, 어린 순은 식용하고 한방에서는 전초를 진주채(珍珠菜)라하여 약재로 쓰는데

           생리불순, 백대하, 인질, 인후염, 유방암, 타박상,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


기다란 개꼬리처럼 생긴 꽃자루에

촘촘히 핀 작은 꽃들이 아래로부터 총상꽃차례로 핍니다.

마치 수많은 별을 붙인 요술봉처럼

시원시원한 긴 타원모양의 바소꼴 잎도

관엽적 가치가 있어 보이지요.

하늘을 떠받치는 단단한 자세로 도립한 것처럼 보이는 다섯개의 수술.

그리고 별모양의 다섯갈래 순백 꽃잎 속에 우뚝 솟은 암술머리.

자세히 드려다 보면 더욱 단정해 보이는 꽃입니다.

아래로부터 막 피기 시작한 큰까치수염은

그 자체로

거의 끝물에 가까운 꽃자루는

또 그 모양 그대로

꽃술을 머금은 도톰한 꽃봉오리와

화짝 핀 별 모양의 꽃,

그리고 꽃잎이 떨어져 씨방만 남은 꽃받침이

선명하게 대비되어 보입니다.

안산에서 만난 특이한 큰까치 수염

괴상하게도 꽃자루 끝부분이 세갈래로 나뉘어서

꽃을 피웠습니다.

이건 정상적이 아닌 돌연변이이겠죠.

완전하지 못한 이런 꽃을 보면

그리 썩 좋은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꽃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게 하는

뭔가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뭔가가 또는 누군가가

다른 생명체의 삶을 좌지우지 한다는 것

그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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