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윤판나물

가루라 2017. 5. 23. 22:47

무등산 오르는 길에 6년만에 다시 만난 윤판나물

예전 예봉산에서 본 후로 시기가 맞지 않아서

단순 산행에서는 꽃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꽃을 피운듯 만듯

세상없는 수줍음은 다 끌어 안은듯

고개를 숙이고 있는 윤판나물

제발 그 화용을 한번 보여주면 안되시나요?


<윤판나물>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Disporum uniflorum Baker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사할린섬

서식지 : 산지 숲속

이   명 : 대애기나리, 보탁초(寶鐸草),

영   명 : Korean disporu

꽃   말 :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효   용 : 관상용. 어린 순은 나물로 먹는다. 항염, 항암, 항알러지 효과가 있어서 민간에서는 기침, 식체, 폐결핵에 약재로 쓴다. 

윤판나물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특별히 알려진 바가 없답니다.

혹자는 지리산 주변의 귀틀집을 윤판이라 부르는데

꽃받침이 윤판집의 지붕을 닮았다고 그렇게 부른다 합니다.

또 다른 이는 옛날에 백성들로부터 추앙을 받는 윤씨 성의 판서(判書)가 있었는데

임금이 그 이유가 궁금하여 물었더니

자신의 정원에 심어 놓은 어떤 식물로부터 겸손한 자세를 배웠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임금이 감복하여 이 풀을 윤판나물이라고 부르게 하였다는군요.

어쩌면 만개한 꽃도 활짝 펴지지 않고

지면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대체로 봄꽃들이 하늘을 향하거나 옆을 향하거나 지면을 향하는 것은

화수분을 위한 매개곤충을 선택하기 위한 생존전략입니다.

이런 종류의 꽃들은 날아다니는 나비보다는

밑에서 매달려 흡밀을 하거나 꽃 속으로 들어가서 흡밀을 할 곤충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속명 Disporum은 '둘'이라는 뜻의 'dis'와 '종자'라는 뜻의 'spora'가 결합된 라틴어랍니다.

영광스럽게도 영명이 'Korean disporu'라니

우리나라가 원산지로 인정받은 몇 안되는 꽃 중 하나네요.

그러나 이파리 모양이나 꽃이 아래를 향해 피는 것으로 보고 난과식물로 착각한 사람들의 남획으로

서식지를 보존할 필요성이 있는 식물이랍니다.

예봉산에서도, 무등산에서도 애기나리처럼 많은 개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닌 걸 보니

자연 상태에서 발아도 그리 쉽지만은 않은가 봅니다.

우리 주변의 자연유산 관심으로 보호해야겠습니다.

'무위자연 > 植物世上'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데미풀 키우기  (0) 2017.05.25
인왕산 철쭉  (0) 2017.05.24
삿갓나물  (0) 2017.05.21
수호초  (0) 2017.05.20
매화말발도리  (0) 2017.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