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늦은 오후
구름이 좋아 보여서 석양 사진을 담으로 인왕산에 올랐습니다.
어제 포스팅했던 사진처럼
환상적인 빛내림을 잠깐 보여주더니만
이내 서쪽에서부터 밀려온 먹구름이 눈보라를 몰고 왔습니다.
순식간에 정상은 눈으로 덮히고
어둠 속에서도 내려오는 길을 온전하게 밝혀주네요.
어둠 속에서 폰카로 담은 사진입니다.
정상에 이렇게 밤눈이 소복히 쌓이는데
산 아래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네요.
그저 지나가는 여우비처럼
지나가는 여우눈도 있는 것일까요?
인왕산 정상에 눈 내리던 밤길을
혼자서 오롯이 내려왔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