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꽃사진

물양귀비

가루라 2019. 10. 4. 00:06

동네 사찰의 수반에서 꽃을 피운 물양귀비입니다.

몇해전 마당의 돌구유에 물양귀비를 키웠던 적이 있습니다.

본디 주변이 열린 물 속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은

좁은 돌구유에서 키우다 보니

자라난 이파리로 금새 물은 보이지 않고

무성한 이파리에 꽃도 몇 송이 피우지 못했지요.

게다가 겨울철이면 동사하지 않도록

수반에 옮겨서 실내에 들여 놓아야 하는 수고까지...

결국 이태를 키우고 포기했네요.


<물양귀비(Water Poppy)>

쌍떡잎식물 양귀비목 양귀비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Hydrocleys nymphoides (Humb. & Bonpl. ex Willd.) Buchenau

원산지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분포지 : 남미, 중미, 푸에르토리코, 트리니다드토바고 등

서식지 : 열대성 연못이나 늪(한국 남부지방)

개화기 : 7~9월

꽃   말 : 깨끗한 마음, 청순한 마음

효   용 : 연못 장식용. 수질관리용

물양귀비처럼 자연스럽게

물 속에서 살 수 있는 환경에 맡겨야 한다고.

그것이 있어야 할 곳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싱그런 이파리를 유지하며

꽃말처럼 청순하게 키워낸 스님들의 정성을 보며

수반에서 다시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양귀비를 닮은 꽃이 물에서 핀다고

물양귀비라 부르지요.

같은 양귀비과의 식물이지만

다육질의 둥그런 이파리가 주는 편안한 느낌은

화려한 색깔로 피는 양귀비보다

더 청순하고 우아한 느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연못에서는 뿌리를 진흙 속에 내리고

몸은 물 위에 띠운 상태에서 자라다 보니

수서곤충이나 부유물로 제 빛을 잃은 이파리를 보였는데

수반에서 깨끗한 잎으로 잘 키워내셨네요.

스님은 불심으로 화초도 키우시나 봅니다.

활짝 핀 이파리가

마치 합장했던 손바닥을 그대로 펼친 수인(手印)처럼

단정하게 보입니다.

아마도 단아한 스님의 성품이 물양귀비 잎에

그대로 담긴듯하네요.

물양귀비를 곱게 키워낸 스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가을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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