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좁쌀풀

가루라 2021. 8. 30. 02:01

#좁쌀풀

노란 형광빛 별 모양의 꽃이

커다란 꽃송이를 이루는 #좁쌀풀

2010년 한 포기를 사서 심었는데

큰까치수염과 함께 땅속뿌리줄기로 왕성하게 번지는

키 큰 자생 야생화 중 하나다.

작은 꽃봉오리가 송알송알 달린 꽃송이가

멀리서 보면 좁쌀처럼 보인다고

좁쌀풀이라 부른다.

인류가 처음 재배해 먹었던 작물 중 하나인 조.

그 낱알을 좁쌀이라 부르지만

좁쌀은 우리의 지난했던 가난과 그 끈이 닿아 있다.

깔깔한 좁쌀밥을 먹어야 했던 가난한 사람들은

흰 쌀로 지은 이밥을 그리워했고

주요섭의 소설 "개밥"에도 그런 현실이 묘사되어 있다.

지금이야 영양식으로 조를 넣은 밥을 먹기도 하지만

피죽을 쑤어 먹던 사람들에게는

좁쌀밥이라도 부러워 보였고

좁쌀밥을 먹어야 했던 사람들에게는

이밥이 눈에 아른거렸을 것이다.

좁쌀만큼 작다는 말에 착안하여

꽃이 좁쌀처럼 작다고 붙여졌다는 사람도 있는데

그보다는

서민들의 애환이 담아

좁쌀풀이라는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 맞을듯하다.

꽃송이의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가는 줄기 때문에

마당의 좁쌀풀은

꽃이 만개하면 늘 누워버리곤 하지만

그래서 간결한 속을 들여다보기에 더 좋다.

너무 늘어나지 않도록 뽑아버려야 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좁쌀풀>

쌍떡잎식물 앵초목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Lysimachia vulgaris var davurica (Ledeb.) R.Kunth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호주, 유럽

서식지 : 양지바르고 습한 산지

개화기 : 6~8월

꽃   말 : 항상 기억하세요. 동심

이   명 : 황련화(黃蓮花), 가는좁쌀풀, 노란꽃꼬리풀

영   명 : Garden loosestrife, Yellow loosestrife

효   용 : 어린순은 식용한다. 전초를 말린 것을 황련화라 하며 이를 차로 마시면 소화를 조절하고 위액을 향상시켜

           위장약으로도 효과가 있다. 눈이 뻑뻑하거나 결막염, 다래끼에 잎을 말려 빻아서 차나 파우더로 만들어

           이를 탄 물로 눈을 씻어 주면 효험이 있다. 혈압 강하에 효험이 있고 불면증 치료에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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