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昆蟲世上

실노린재

가루라 2022. 11. 23. 18:06

#실노린재

마당에서 처음 만난 #실노린재.

실처럼 가느다랗고 긴 더듬이와 다리

연한 황록색의 약간 길고 가는 몸통.

통상 흔히 보는 동그랗거나 약간 뭉툭한 노린재와는

전혀 다른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괴생명체의 근원지는 어디인가?

교미 중인 한쌍 외에도

수컷으로 보이는 네 마리가 더 있다.

다른 풀이나 나무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오로지 애플민트에만 다들 모여 있다.

배가 약간 불룩하고 뭉툭한 것이 암컷이고

가늘고 거의 일자형인 몸통을 가진 것이

수컷으로 생각된다.

다리와 구분이 안될 정도로 비슷한 한쌍의 더듬이도

다리처럼 기다랗고 관절이 있어서

일자로 쭉 펼치기도 하고

신기하게 세 마디로 꺾을 수도 있다.

암수 모두 몸통보다 약간 짧은

막질형의 날개가 있는데

그것으로 실제 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국생종에 수록된 노린재는 460종이나 되어서

모두 보았다거나 알 수도 없다.

그러나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탓에

인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노린재는

많이 보았었지만 이건 처음이다.

몸길이는 6~7mm 정도이지만

더듬이와 다리는 그것보다 더 길다.

다른 노린재들처럼

식물의 수액을 빨아먹고 산다는데

 수액을 빨아먹는 데는

불편해 보이기만 한 긴 다리는

왜 가진 것일까?

모든 동식물이 생존에 최적의 방법으로 진화했다는

진화론의 입장에서

실노린재는 예외적인 상황일까?

<실노린재>

절지동물 노린재목 실노린재과의 곤충

학    명 : Yemma exillis (Horvath, 1905)

분포지 : 한국(소요산, 팔공산, 해인사, 운문산 등), 일본

몸길이 : 6~7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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