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직장에서

 오십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도 힘겹다.

 스무 성상을 화려한 꽃으로

 매끄러운 입술 고추세우고

 단단한 날개 활짝 펴고

 온갖 호기를 부리다

 

 

 달콤한 꿀은

 사나운 말벌에 빨리고

 알싸한 꽃가루마저

 뭉텅발 호박벌에  털리고

 잔향만 간직한채

 떨어지기 일보 직전의 난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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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봄 전북 무주 장구목에서 몇포기 캐다가

마당 한쪽에 심었던 취나물이

군락을 이루며 꽃을 피웠습니다.

다른 꽃들이 다 지고 난 11월의 스산한 마당을 가득 메우며

키 큰 놈은 큰 놈대로  

키 작은 놈은 작은 놈대로

사이 좋게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이

아무래도 큰 애에 비해 좀 부족한 듯 싶은 작은 애에게 소홀했던

저에게

자식이 주는 의미는

부모의 충만된 삶의 결정체 그 자체이지

잘난 자식, 조금 더 못난 자식을

가릴 것은 아니라고

마당을 휘감아 도는 가을 바람에 속삭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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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이 훌쩍 넘은 나이에 나만의 방을 만들고 싶다.

내가 묻고 내가 대답하고,

내가 울리고 내가 울고,

내가 웃기고 내가 웃고,

그러다가 혼자 가만히 한숨 쉴 공간...

서로 상처를 주기 싫고

서로 상처를 받기 싫어서

마주하고는 차마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

가상의 공간 속에서

사람들을 마주하고

때로는 뒷산의 바위를 마주하고,

때로는 마당 한켠의 식물들을 마주하고,

가끔은 우리집 강아지 롱이를 마주하고

지금껏 살아오면서 할 수 없었던 얘기들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좋다 .

블로그가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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