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이제는 코로나로 인해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그래도 불가피하게 떠나야 하는 사람들. 그들로 인해 오늘도 비행기는 뜨고 내린다. 너무 오랜 시간 역병에 묶였던 발 마음까지 무겁게 붙드는데 이제는 떠나고 싶을만큼 답답하다. 보도에 의하면 백신이 나와도 인류가 평생 안고 가야 할 천형 같은 질병이 될 것이란다. 여행은 힐링이라는 의미는 사라질까? 모처럼 큰 눈에 고궁에 출사를 갔었는데 계속 마스크를 빠져나오는 입김에 접안렌즈가 뿌옇게 되고 마스크를 짜면 물이 나올만큼 젖었다. 이동 중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한다면 답답해질 한여름은 물론 겨울여행도 꿈을 꾸지 말아야겠다. 떠날 수 없는 걸음은 연초부터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