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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가루라 2010. 9. 1. 00:27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님의 시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김 태 중 옮김>

<관곡지 연꽃>

 

늘어난 평균수명덕에 앞으로 그래도 최소한 30~40년은 더 살 수 있지 싶습니다.

 

정현종님의 시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을 읽다가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옛 생각에 회한이 듭니다.

고작 50십중반에 쉬고 있자니 말입니다.

그래서 늦었다고 생각되는 이 순간일지라도 최선을 다해야겠죠.

앞으로 남은 30~40년을 위해....

 

미래에 장관이 될지, 국무총리가 될지, 대통령이 될지 모르고 살았던 사람들

역설적으로 그때 그 순간의 노다지에 눈이 멀어 치욕스런 구설 끝에 낙마하는 현실을 보고도

문득 이 시를 떠 올립니다.

 

그렇습니다.

그때 그 순간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이었는지 무엇을 가장 사랑했어야 했는지

다시금 깊이 생각하게하는 9월 초하루입니다.

 

9월 초하루 첫출근길 또는 사무실에서 마주치는

어느 분이, 어쩌면 맞닥드려야할 어떤 상황이 노다지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마주하는 사람과 대면한 상황 모두에

매순간 관심을 갖고, 말을 걸고, 얘기를 들어 주고, 사랑스럽게 바라본다면

행복한 9월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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