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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평창동구간
어느 집 담장에 붙여진 유리알처럼 말끔한 거울을 보았소
사각지대를 위한 보통의 교통안전용과는 달리
예술작품처럼 세개가 나란히 붙여진 거울을 보다가
문득 거울 속의 나를 보았소
지금껏 바쁜 생활에 쫓기어 바로 보지 못했던 또 다른 모습들이
세개의 거울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소
무기력하게 현실밖으로 돌려세워져버린 50대 후반의 나
꿈속에서조차 그런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다는듯한 표정의 내가 있소
거울 밖의 나는 하나였지만
거울 속의 나는 셋이었소
아니 아홉이고 스물일곱이었다가 여든하나가 되고.....
그리고 또 ....
이제는 셀 수조차 없는 내가
거울 속에 울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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