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중략-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정호승님의 첫눈 오는 날 만나자중에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들 덕분에
2010년 11월 28일 올겨울 들어 첫눈이 옵니다.
토요일의 싸래기눈엔 비유도 되지 않을만큼
골목의 눈을 쓸어도 금방 또 쌓입니다.
내일 아침 출근길이 걱정입니다.
올핸 아직 염화칼슘도 받아오지 못했는데
경사가 급한 골목길이라
염화칼슘이 없으면 금새 스키장 슬로프로 변해 버립니다.
낼 퇴근길에 동사무소에 들러야 할까 봅니다.
우리집 마당에도 제법 하얗게 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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