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박하

가루라 2011. 11. 28. 12:32

급격하게 커지는 일교차에 적응하기 힘든 계절

 목과 코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박하가 그립다.

 

고향집 텃밭에서 가져온 박하

올해야 비로소 자리를 제대로 잡았다.

어린 시절 고향집 우물가에 지천으로 널려 있던

박하의 잎파리를 따서 입에 넣을 때마다

금방 입안에 퍼졌던 청량감과 달콤한 향기를 머금은 뒷맛을 잊지 못했다.

 

오랜만에 찾았던 고향집 뒤켠 텃밭에

그동안 잊고 있었던 박하가 무성하게 자랐다.

마치 신화속의 숨겨진 연인 "민테"처럼

지옥의 신 하데스는 신중의 신 제우스와 농업의 신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를

몰래 납치하여 왕비로 삼았단다.

그러나 성질이 급하고 그악했던 페르세포네에게 안주하지 못하고

차분하고 얌전했던 아름다운 님프 민테를 사랑하여

왕비 몰래 애인으로 만들어 밀회를 즐겼단다.

이런 상황을 눈치챈 페르세포네에게 들키게 되자

하데스는 달콤하고 시원한 향기를 가졌지만 볼품없는 꽃을 가진 식물로 만들어

애인을 숨겼다한다.

그 식물이 박하라 하니

아마도 아내에게 치어지내는 남편들이

전혀 의외의 수수한 여자에게 빠져드는 상황을 재미있게 신화로 묘사한 것이 아닌가 싶다.

더구나 박하잎이 중추신경을 흥분시키고

속쓰린 위를 다스리고, 발열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는 사실과 연결지어

신화의 재미를 더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박하>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Mentha arvensis var. piperascens MALIV.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전세계

서식지 : 습기 있는 들

꽃   말 : 순진한 마음

이   명 : 야식향(夜息香), 번하채, 인단초, 구박하, 방하

효   용 : 박하잎 표면의 기름샘에 저장된 박하유의 주성분은 멘톨이며 도포제, 진통제, 흥분제, 건위제, 구충제 등으로 약용한다.

           치약, 잼, 사탕, 화장품, 담배 등의 청량제나 향료로도 쓴다.

           외감성 감기로 인한 발열, 두통, 빈한 증상에 사용하고, 눈의 충혈, 인후염, 편도선염, 홍역초기 피부가려움,간장질환

           복통, 설사 구토등에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동의보감, 향약구급방, 산림경제 등에 그 효능과 재배법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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