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해질녁 우리집 마당에 좀처럼 볼 수 없는 진객이 방문했습니다.
북악산 기슭이라 산지에서 주로 발견되는 표범나비류를 비롯
배추흰나비, 호랑나비, 부전나비 등 많은 종에게 개방된 마당이지만
처음 보는 이 놈의 출현에 깜짝 놀라 급히 카메라 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금방 달아나버려 제대로 된 얼굴을 담을 수 없었지만
멸종위기 2급 보호종으로 지정된 쌍꼬리부전나비라는 걸 확인하고는
더욱 더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대부분의 부전나비류들이 그렇듯
쌍꼬리부전나비도 애벌레 시절엔 나뭇속 개미집을 찾아
개미의 분비물을 먹고 자란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제천시, 광명시 등 몇몇 장소에서만 발견되는
두개의 미상돌기를 가진 국내 유일 기록종이랍니다.
두쌍의 꼬리부분에 돌기가 있어서
마치 꼬리에 눈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데다가
꼬리를 더듬이처럼 움직여서 첨엔 어디가 머리이고, 어디가 꼬리인지 헛갈리게 만드네요.
아마도 번식이 쉽지 않고, 개체수도 적은 종이라
종을 보전하기 위해 취한
보호수단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암튼 국내에서 보기 귀하다는 멸종위기종의 출현
그것도 서울 도심 한복판 종로구 우리집 마당에 나타났다는 것을
산지가 많은 종로구를 중심으로
도심생태계가 건전하다는 증거로 받아드리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요 ?
<쌍꼬리부전나비>
나비목 부전나비과
학 명 : Spindasis takanonis (Matsumura)
분포지 :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 일부에 국지적으로 서식
날개 윗면의 기반부가 흑갈색인 것으로 보아 암컷 성충이다.
수컷은 보라색을 띤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