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단호박

가루라 2013. 12. 1. 00:08

작년 이웃집에서 시골에서 올라온 거라며 주셨던 단호박

시중에서 파는 납짝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

둥글지만 위아래는 홀쭉한 특이한 형태의 처음 보는 종이었습니다.

속을 긁어내고 맛있게 먹고는 긁어낸 속을 마당에 묻었더니

올해 호박 순이 몇개 자라고

마침내 맨아래 사진 오른쪽에 있는 것처럼 주먹만한 호박 두덩이가 달렸습니다.

예전에 할아버님께서 호박넝쿨을 놓으실 때면

호박은 구덩이를 넓고 깊게 파서 거름을 많이 주어야 한다하셨었는데

구덩이는 커녕 겉에 거름조차 주지 않았던지라

좌측에 제대로 농사지어 자란 단호박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노랗게 익기 직전의 호박을 졸여 먹기도 하고

색깔 좋게 익은 호박은 호박죽을 쑤어 먹기도 하고

호박을 워낙 좋아한 탓에 여기저기서 호박을 얻어먹기는 했어도

직접 키워본 것은 처음 이었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그 분들에 제게 호박 한덩이를 주시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하셨는지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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