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수크령 암꽃과 수꽃

가루라 2015. 1. 22. 00:55

꽃이 지고 난 후의 개꼬리같은 꽃이삭만 보다가

암술과 수술이 온전히 달린 수크령을 처음 보았습니다.

예전엔 아래 첫번째 사진처럼 긴 털이 빽빽한 꽃이삭을 멀리서 보는 것으로 지나쳤었는데

작년 가을 인왕스카이웨이 산책로변에서 온전하게 꽃술이 달린 이 아이를

품어 왔습니다.

 

수크령이 표준어인데도 크령이라는 발음이 익숙치 않은 탓에

수크렁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요즈음 도심의 산책길 주변이나 수변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을만큼

15~25cm의 기다란 꽃이삭에 대한 관화적 가치도 인정 받았나 봅니다.

뿐만 아니라 수크령은 포복하는 억센 땅속줄기들이 지표면을 움켜쥐고 있어서

도로변이나 수변의 토사 유출을 방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다목적의 거친 잔디라고나 할까요? 

 

<수크령>

외떡잎식물 벼목 벼과의 숙근성 여러해살이풀

학   명 : Pennisetum alopecuroides (L.) Spreng. var. alopec uroides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국, 호주,

서식지 : 양지쪽 길가, 노지, 고갯길

개화기 : 8~9월

이   명 : 길갱이, 랑미초(狼尾草), 지랑풀

효   용 : 약용식물, 관화식물, 관엽식물, 뿌리를 낭미초근이라하여 약용으로 쓴다.

           눈을 맑게 하며 산혈(散血)하는 효능이 있다. 결막염을 치료하고 폐를 맑게 하며,

           기침을 멎게 하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수크령의 꽃이삭입니다.

길이 3~4mm의 양갈래로 깊게 패인 세개의 꽃밥과 수술

처음엔 샛노랗다가 흑자색으로 바뀝니다.

국생종에 의하면 수크령은 1년생 가지에 한 개의 양성꽃과 수꽃이 달린다고 되어 있습니다.

노란 꽃밥 사이로 말라서 쪼그라든 하얀 암술머리 가닥이 보이는데

이것이 암술과 수술을 갖춘 양성화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흑자색으로 갈변한 꽃이삭>

뿌리까지 확인해보지 못해서 암수딴그루 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래처럼 핀 꽃이삭은 자주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생종이나 두산동아백과사전이 적기한대로 보면

원기둥모양으로 생긴 꽃이삭에 양성화가 한 개 있고 나머지는 전부 수꽃이라는 것인지

안타깝게도 학문적 지식이 없는 저로서는 알 수가 없네요.

인터넷 검색으로 알수 있는 것은

Pennisetum이라는 속명이 깃털(feather)을 뜻하는 라틴어 penna와

강모(bristle)을 뜻하는 seta의 결합어라는 것 뿐...

게다가 암술머리만 보이고 꽃밥이 전혀 없는 이 꽃이삭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입니까?

처음 본 이 꽃이삭은 수크령의 암꽃일까요?

국생종은 물론 어디에도 암꽃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외견상 보기에 암술대 끝은 세갈래로 길게 갈라지고

갈라진 암술머리는 바람에 휘날리는 꽃가루를 포집하기 좋은 솜털로 뒤덮혀 있습니다.

윗쪽에 수술, 아랫쪽에 암술이 같이 있는 수크령

수크령은 암수 딴꽃도 있나요?

혹시 수크령의 꽃에 대한 다른 정보를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지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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