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무늬조팝나무 꽃

가루라 2016. 3. 2. 23:11

2011년 수고 약 10여센티미터의 작은 무늬조팝나무 한그루를 샀습니다.

아무래도 국내 원종이 아닌 수입산 소관목으로 추정되어

마당에 심지 않고 작은 소분에 심어 키우고 있습니다.

직경 10센티 정도에 높이도 10센티 미만의 작은 화분이다보니

나무 밑둥은 그리 굵어지지 않고 키만 위로 자라서

5년 사이에 수고만 거의 30여 센티가 되는

볼품 업는 수형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무늬조팝나무>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관목

학   명 : Spiraea vanhouttei 'Pink Ice" 

원산지 : 일본

분포지 : 북반구 동아시아 지역

이   명 : 소주조팝나무, 일본조팝나무

영   명 : Japanese Spiraea

효   용 : 관상용


그러나 조그만 가지 가지마다 수 많은 꽃들이 산형꽃차례로 달려서

꽃을 보려는 기대로 전지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올해도 많은 꽃을 볼 수 있지만...

분재처럼 작게 키우는 화목(花木)류를 가꿀 때

대부분 수형을 신경쓰지만

터무니없이 작은 화분에 가두어 놓은 것만해도 미안할 일인데

수형을 잡는다고 전정가위를 마구 들이대는 것은 더욱 못할 일입니다.

사실 분재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자연을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입맛에 맞추어 인위적으로 생장을 조절하는 것

비록 그것이 말없는 식물일지라도

그것은 못할 짓이라 여겨왔던 탓입니다.

그랫던 제가 묘목 수준이었던 나무를

작디 작은 화분에 심어 고통을 가하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기르다 보니

작게 키우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서서히 듭니다.

아마도 제 즐거움이 식물의 고통보다는 클 것이라는

편익 우위의 관점이겠지요.

 

게다가 비록 정말 작은 화분이지만

그래도 매년 성장할만한 적은 토양과 영양분은 제공하고 있으니

화분에 심어 가꾸는 식물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는 했다는

스스로 위로하는 마음도 있어서

좁은 화분에 키우는 것에 대한 미안함은 반대로 점점 사라지나 봅니다.

작아도 너무 작은 화분에서

이렇게 많고 소담스러운 꽃송이들이

송이송이 피는 것을 보면

식물에 대한 미안함보다는

또 한 해를 잘 키워 꽃까지 보았다는

설익은 자부심 같은 것을 느끼는 것은 아니었나 반성해 봅니다.

북반구 동부 아시아 온대지방을 중심으로 약 80~100여종이 서식하는 조팝나무

그 중 이 종의 정확한 학명은 확일할 수가 없네요.

그래도 비교적 유사한 Spirea vanhouttei로 표기했습니다만

새줄기가 붉은 빛이 아닌 것이 걸립니다.

게다가 사진상으로는 Spirea japonica Maxim.도 비슷할 뿐만 아니라

Spirea prunifolia

Spirea cantoniensis 'Reeves'

Spirea betulifolia도 비슷하게 생겼으니 말입니다.

혹시 무늬조팝나무의 정확한 학명을 아시는 분 리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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