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블루베리 꽃피우기

가루라 2016. 2. 21. 23:58

결혼한 딸이 제 엄마를 닮고 싶다고

화원에서 이것 저것 사왔었던가 봅니다.

그것들 중에는 블루베리 묘목 화분도 하나 있었는데

아무래도 아파트에서 키우기에는 쉽지 않은 식물이지요.

노지에서도 토양을 산성토로 바꿔놓지 않으면

성장이 제대로 되지 않는 외래종이니 말입니다.

이파리가 다 떨어져버려서 볼품없이 된 화분을 가져와

작년 여름 내내 마당에 두었습니다.

월동을 위해 실내에 들여 놓았던 블루베리 묘목 화분에서

며칠전 거실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블루베리>

쌍떡잎식물 진달래목 진달래과의 낙엽활엽관목

학   명 : Vaccinium L.

원산지 : 북아메리카 미국, 캐나다

분포지 : 미국, 독일, 뉴질랜드, 한국, 일본, 중국

꽃   말 : 현명

효   용 : 비타민C와 철분이 많다. 날것을 크림과 함께 후식으로 먹으며 과자반죽에 넣어 구워먹기도 한다.

            물빠짐이 좋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강한 산성토양에서 자란다.


어린시절 가을 산에 가면 먹거리가 참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야산에는 정금나무라는 활엽관목이 있는데

꽃이나 열매가 서양 블루베리나 진배 없습니다.

학명도 속이 같은 Vaccinium oldhami입니다.

다만 맛이 약간 새콤하고 열매가 조금 작다는 차이가 있을 뿐... 

풍등처럼 동그란 화관 속에 들어앉은 수술과 암술

꽃이 정말 귀엽고 한편으로는 우아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얀 항아리 치마를 입은 속내를

슬쩍 보여주는 처녀 같은 수줍은 꽃

블루베리는 관상용 꽃으로 보다는

열매를 먹는 유실수로 더 잘 알려져 있어서

꽃에 대한 얘기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네요.

우리 아이들조차도

이파리를 다 떨어뜨리고 곧 죽을 것 같던 나무가

꽃을 피웠다는 사실 보다는

그럼 열매를 따 먹을 수 있는거냐가 더 큰 관심사항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사실 블루베리를 키우는 기본적인 상식조차 제게도 없습니다.

다만 화원에서 만들어 준 산성배양토 그대로

물이 필요하면 물을 주고, 햇빛이 필요하면 마당에 놓아두고

그리고 노지월동이 힘들 것 같아서 실내에 들여 놓았을 뿐입니다.

그러나 화수분을 해줄만한 어떤 곤충도 없는 겨울에

그것도 실내에서 꽃을 피웠으니 결실이나 제대로 될까요?

이 꽃이 지고나면

꽃받침 아래 씨방의 변화가 눈에 보이겠죠.

열매가 맺힐지?

아니면 이렇게 떨어진 낙화로만 끝날지?

암술머리만 남겨두고 쏙 빠져나온 꽃이 이채롭네요.

마치 감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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