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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검정

가루라 2016. 11. 3. 00:52

종로구 신영동 소재 조선 후기의 정자로

서울시도기념물 제4호인 세검정(洗劍亭)

조선조 한양도성의 북방 출입문인 창의문(자하문) 밖에

한성의 북방수비와 북한산성 수비를 위해 이 지역에 총융청을 두고 

조선 영조23년 1747년에 병사들의 휴식을 위해 육각정자로 지었다는 기록이 있다는데

현재의 모양은 겸재의 부채그림처럼 3칸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습니다.

<세검정의 가을>

지금은 홍제천 상류에 위치해 있는 건천이지만

북한산을 흘러 내린 물과 북악산의 북쪽사면을 흘러 내린 물이 만나

옛날에는 홍수기에는 한양사람들의 물구경을 나올만큼

수량이 풍부했었답니다.

현재는 신영상가를 철거하고 건너편 체육공원 지하에 유슈지를 구축하여

지하철에서 나온 지하수를 끌어서 상시 흘려보내는 공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공사가 완료되면 항상 물이 흐르는 옛 모습을 어느 정도는 회복하겠지요.

<세검정의 가을>

세검정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이름과 관련하여 가장 기억하기 쉬운 검을 씻었던 곳으로 많이 알고들 있습니다.

조선조에 광해군을 제거하기 위한 인조반정 때

이귀(李貴), 김류(金瑬) 등이 광해군의 폐의를 결의하고

반정 후에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뜻으로 이곳에서 칼을 씻었다하여

그렇게 불렀다는 것이지요.

<세검정의 가을 원경>

지금이야 상명대학교를 있는 탕춘대 능선과 월드빌라가 자리잡은 산허리가

도로에 의해 잘려나가 세검정 뒤가 휑 뚤려서 배산임수의 형세가 사라졌지만

당시에는 철거된 신영상가부지를 거쳐 월드빌라를 끼고 도는 물도리동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통의연구소 최종현소장은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상상으로 그린 그림이 아니고

안평대군이 양부 성녕대군의 불사를 위해 창의문을 나서 대자암을 수십년동안 오가며

각인되었던 이 지역의 산세를 안견에게 얘기해주어서 그려진 것일 수도 있다는

이론을 발표한 적도 있지요.

<세검정의 겨울>

지금은 주변이 모두 주택들에 둘러 쌓여

보잘 것 없는 작은 정자 한채만 덩그러니 서 있지만

북한산, 백악산, 인왕산을 흘러내린 물이 합수되는 무계동계곡의 과거의 산세를 상상해보며

수천년을 흘러내린 물이 편평하고 매끄러운 바위로 만들어 놓은 정자 앞의 바위를 보면

조선조에 여지없이 정자를 세웠을만큼 주변 풍광이 좋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세검정의 겨울>

도심 속에 산재해 있는 우리의 문화재를

현재의 모습 그대로 바라보면 느낄 수 없는 것을

과거의 주변 형세를 상상해 보며 음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검정의 봄>

<세검정의 봄>

<세검정의 여름>

<세검정의 여름>

<세검정 정면샷>

<세검정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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