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순환도로 고가 밑 홍제천 야경입니다.
도시의 구조물들은 때로는 그로테스크해 보이기도 합니다.
콘크리트의 회색빛이 물을 머금어 진회색으로 바뀌면 더욱 그렇지요.
하상의 초록빛으로 그 괴이함이 상쇄되는 여름이 지나고 나면
겨울에는 도심하천의 골을 휩쓰는 바람마져 스산합니다.
어쩌면 수면과 고가도로에 이어지는 가로등이 없었다면
도심 속에 큰 입을 벌리고 있는 이 하천을 누가 찾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사회에도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필요합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수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