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鳥類世上

청딱따구리

가루라 2017. 3. 4. 23:48

북한산 향로봉 아래 탕춘대지킴터에서 이북오도청쪽으로 하산 하는 길

해 질 녘 어스름 산그늘이 내려앉은 조용한 골짜기

적막을 깨뜨리는 작은 소리에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나무를 두드리는 소리

청딱따구리였습니다.



<청딱따구리>

척삭동물 딱따구리목 딱따구리과의 조류

학   명 : Picus canus Gmelin, 1788

분포지 : 한국, 북위 40도~60도 상 북반구 유라시아

서식지 : 산지 혼합림지대

체   장 : 25~31Cm

무   게 : 130~180g

이미 어두워진 숲속

20m 높이는 조히 되어 보이는 아카시나무와 오리나무 사이를 종종거리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청딱따구리 한 마리

ISO를 아무리 높여도 셔터스피드를 확보하려니

제 색깔을 얻을 수가 없음이 아쉽습니다.

암녹색 등과 회색의 아랫면 그리고 약간씩 드러나는 이마의 빨간색 깃털

암컷은 이마에 빨간 줄무늬가 없으니 수컷임에 틀림없습니다. 

겨울철이라 잔뜩 웅크린 탓일까요?

체장이 30cm가 넘는다는데

렌즈를 통해 보이기는 한 줌 정도 크기 밖에 안되어 보입니다.

좋아하는 개미는 물론 딱정벌레, 매미, 나비, 메뚜기 등

즐겨먹는 곤충이 없는 계절이니 눈감고 죽어라 썩은나무 줄기를 팔 수 밖에요.

그 소리로 인해 존재를 드러낼 수 밖에 없는 힘든 계절입니다.

내가 제대로 파고 있는 거야?

애벌레의 자취를 잃었는지, 멘붕이 오는 고뇌의 순간인지

고개를 갸웃 갸웃 한참을 그리하고 있다가

다시 또 썩은 나무를 파기 시작합니다.

잎이 다 떨어지고 없는 겨울 활엽수림이라 그나마 쉽게 눈에 띄었지만

여름철에는 숲 속에서 찾아보기가 힘든 위장색인 것 같네요.

등산 중에 흔히 보지 못했던 새를 만났을 때의 흥분

또다시 탐조를 위한 초망원렌즈에 대한 꿈을 꾸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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