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탈리늄 프루티코섬(자금성)

가루라 2017. 9. 12. 00:35

화원에서 자금성이라고 부르는 외래종 화초 탈리늄입니다.

작년 구파발 어느 야생홧집 여주인이 종자를 종이컵에 한주먹 담아 주며

가게 앞에 핀 것을 채종해 둔거라 거저 준다며 건네주었습니다.

발아도 잘 되니까 심어보라는 거였었지요.

야생화를 사러 여러 화원을 다녀 보았지만

그 분처럼 진정으로 야생화를 사랑해서 꽃집을 하는 분을 못 보았습니다.

올 봄 꽃 몇가지를 사러 갔었지만

병원에 입원한지 꽤 되었던지 가게 앞에 잡초만 무성했었는데

마당에 활짝 핀 탈리늄처럼 그 분도 쾌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탈리늄>

쌍떡잎식물 석죽목 쇠비름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Talinum fruticosum (L.) Tuss.

           Talinum crassifolium (Jacq.) Willd.

원산지 : 열대 중앙아메리카

분포지 : 멕시코, 카리브해 연안지방,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서아프리카

유통명 : 자금성, 잎안개, 잎안개꽃

영   명 : Ceylon spinach(실론시금치), Philippine spinach, Florida spinach, Surinam purslane(수리남쇠비름), Waterleaf

효   용 : 관상용. 비타민 A, C와 철분과 칼슘 같은 미네랄이 풍부해서 잎채소로 먹는다.

           옥살산이 많아서 신장장애, 통풍 및 류마티스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섭취를 피하거나 제한해야 한다.

중앙아메리카 열대지방이 원산인 탈리늄 프루티코섬(Talinum fruticosum)은

Talinum crassifolium과 같은 것으로

열대아메리카에서는 여러해살이 잎채소로 키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노지월동이 않되어 한해살이 화초로 키웁니다.

서양에서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여 잎채소로 먹으며

실론시금치라고도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연유로 자금성 또는 잎안개꽃으로 불리우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아직 표준 국명은 없습니다.

실제로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는 잎채소로 대량 재배하여

전 세계 공급량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랍니다.

다섯장의 핑크빛 꽃잎으로 작은 별모양으로 보이는 꽃은

5~20개의 노란 꽃밥을 달고 있는 핑크빛 수술과

노란 씨방을 뚫고 나온 분홍색 암술로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그래서 영명 Sweetheart라는 이름을 얻기도 했나봅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작은 꽃이

안타깝게도 오후 3시쯤에야 활짝 피었다가

불과 두 시간 정도 후에 시들고 맙니다.

그러니 얼마나 안타깝겠습니까?

재작년 남산둘레길을 걷다가 처음 보았던 꽃이지만

그 이름을 찾아내는데도 무척 오래 걸렸었습니다.

다원화된 시대에 원예종 수입 화초도

워낙 다양하게 보급되고 있어서

일반인들은 물론 원예상들조차도 그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타원형에 가까운 이파리를 잎채소로 먹는다고 하는데

육질이 제법 두꺼워서 다육식물처럼 보입니다만

선뜻 먹어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신장장애나 통풍 또는 류마티스성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먹지말아야 한다니

아무리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시금치종류라해도

처음 보는 것을 먹기는 부담스럽습니다.

올 봄에 뿌렸던 종자에서 여기저기 발아했던 것이

지금 한창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키가 30~100cm 정도까지 된다는데

꽃대가 거의 2/3정도 높이가 될 정도로 특이합니다.

그래서 이파리부분과 꽃부분이 완전하게 분리되는 꽃.

때 맞추어 채종을 잘 해두었다가

주위 지인들에게 종자나눔을 하고 싶은 꽃입니다.

비록 육안으로 보기에는 핑크빛 작은 별처럼 보여도

녹색 마당을 배경으로 오후 시간을 밝혀 줄 붉은별처럼 키워두고 볼 것입니다.

어쩌면 이미 익은 종자들 일부는 낙과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가을을 수확하는 기분으로 조금씩 모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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