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입춘이라는데
세상처럼 날씨는 거꾸로 더 추워졌습니다.
긴 겨울 동안 켜켜히 쌓인 얼음처럼
마음조차 겹겹이 닫히게 만드네요.
얼어 붙은 마음은
세모로, 네모로
모가 나 있습니다.
냉랭함은 모가 난 마음으로는
오를 수 없을 만큼
높은 얼음 계단을 쌓았습니다.
그나마 조금쯤 녹아 내리던 자리는
다시 불어 닥친 냉기로 다시 얼어 붙네요.
그래도 우리 모두
얼음장처럼 단단히 얼어붙은 마음 저 밑바닥에
두껍게 쌓인 얼음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기운이 조금씩 흐르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두껍게 얼었던 얼음도
언젠가는 결국 녹을 것이라는 것을 알듯이
저 멀리서 들려오는 봄의 소리
아직은 미약한 그 소리가 느껴지는 입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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