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동물사진

홍제천 텃새 중대백로

가루라 2019. 2. 25. 00:44

홍제천변 낙우송 꼭대기에 터를 잡고 사는

중대백로 두 마리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둥지를 튼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다른 나무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오로지 낙우송에만 내려앉아서

주변 땅바닥은 온통 하얀 분비물이 덕지덕지 묻어 있습니다.

도심하천 정비로 많은 물고기들이 번식하면서

먹이활동에 전혀 어려움이 없어진 새들은

철새이기를 포기하고 텃새가 되었습니다.

도심 속에서 인간과 공존하는 동물들이 늘어가는 것은

인간들에게 볼거리들이 늘어나서 좋지요.

더불어 서로 내외하며 사는 동물들의 개체수도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류독감 바이러스 소식이 들릴 때면

얘들에게도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조류보다는 고등동물인 인간이

하등동물이 퍼뜨리는 질병으로 위기를 겪었던

중세 흑사병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분비물에 대한 막연한 불편함이 있었지만

중대백로의 우아한 날개짓에 한없이 빠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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