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청화바람꽃

가루라 2019. 3. 28. 00:23

청노루귀를 좋아 했던 탓인지

화원에서 한 눈에 들어오는 매력적인 꽃을 발견했습니다.

청화바람꽃이라고 합니다.

일부 화원에서는 청화이치게라고 부르는데

이치게는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수입야생화 대부분이

일본에서 개량하여 들여 오는데 일본식 표현이 아닐까요?

노란꽃이 대종을 이루는 봄철에

형광빛을 띤 푸른색 꽃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지요.

노지월동이 가능하다 하여 마당에 심으려 한포트를 샀습니다.

노지월동이 된다 하여 외래종 수입야생화를 사서 심었던 게

셀 수도 없이 많았지만 번번히 죽고 말았는데

왠지 이 아이는 잘 자랄 것 같습니다.

집에 가져와서 사진으로 담다 보니 한포트를 더 살걸 그랬나 싶네요.


<청화바람꽃>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구근성여러해살이풀

학   명 : Anemone blanda Schott & Kotschy

원산지 : 남동부 유럽, 터키, 레바논, 시리아 등지

꽃   말 : 사랑의 그리움, 배신, 속절없는 사랑, 기대, 기다림, 허무한 사랑, 이룰 수 없는 사랑, 사랑의 쓴맛

이   명 : 청화이치게, 발칸아네모네(Balkan anemone), 그리시안바람꽃(Grecian windflower), 겨울바람꽃(Winter windflower)

종명 'Anemone'는 바람을 뜻하는 그리스어 'Anemos'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종소명 'blanda'는 '온화한(mild)' 또는 '매력적인(charming)'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명처럼 정말 매력적인 꽃입니다.

특히나 꽃이 없는 메마른 마당에

이른 봄 데이지처럼 생긴 제법 큰 꽃이 피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관상적 가치가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왕립원예협회에서 '정원공로상'을 수상한 꽃이라네요.

여름에는 건조하고 배수가 잘 되는 곳에 잘 자라서

낙엽수 밑에 심기도 한답니다.

마사토가 대부분인 우리집 마당에서도 잘 자랄 것 같습니다.

한포트를 더 살까 생각했었는데

적절한 환경에서는 급속도로 번질 정도로

생장력이 강하다 해서 일단 하나만 심어보렵니다.

화원 앞을 지나는 길에

꽃이 다 진 것을 싸게 팔면

하나 더 살 수만한 마음의 여유도 있겠네요.

여름에 지상의 암녹색 잎은 사라져버린다니

심고 난 후 표지판을 세워야 할 것 같네요.

게다가 지상물이 없이 마른 땅을 드러내는 겨울

마당에 드나드는 길냥이가

배변을 숨기기 위해 마당을 파헤쳐 버리곤 해서

깽깽이풀과 노루귀 등 몇가지 땅속식물 뿌리가 올 겨울에 사라져버렸는데

꽃대를 올리는 이른 봄까지 관리를 잘 해야 내년 봄에 꽃을 보겠네요.

원산지에는 흰색과 분홍색도 있다는데

구글의 사진을 보아도 청색이 더 보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야생화분에 심어 베란다에서 보기에도 좋을듯 싶습니다.

이른 봄의 꽃을 즐기고 싶으신 분

하나쯤 사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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