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노을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구름이 좋고 하늘빛이 좋아 보이는 날.
카메라를 들고 인왕산을 오른다.
해는 매일같이 뜨고 지지만
단 하루도 똑 같은 하늘은 없다.
사실은 인생도 마찬가지다.
매일 같이 눈을 뜨고 시작된 하루가
눈을 감으면 끝나는 하루.
반복되는 일상이라 지루하고 힘겹다 말하지만
사실 그 일상도 반복되는 것에서 눈을 돌리면
단 하루도 똑 같지는 않다.
매일 다른 해넘이지만
대부분의 해넘이는 밋밋하다.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아름다운 석양을 만나는 것은
아주 특별한 날이다.
비가 그친 오후
서쪽 하늘부터 맑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할 때
해가 넘어가면 이런 붉게 타는 노을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이런 석양을 산정상에서 만나는 것은 8년만이다.
퇴근이나 귀가길 차안에서 도심 건물사이로 물드는 노을빛을
아쉽게 바라 본 날은 여러차례 있었다.
그러나 정작 사진을 담고 싶어 산에 오른 날은 보기 힘들었었다.
인왕산 정상에서 노을을 담는 사람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데
이 날은 세사람이나 있었다.
혼자 보기에는 벅찬 날
다들 이구동성으로 이런 노을은 처음이란다.
2020년 7월 25일 인왕산 기차바위에서 담은 불 타는 노을
타임랩스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