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풍경사진

불타는 노을

가루라 2020. 8. 2. 00:07

불타는 노을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구름이 좋고 하늘빛이 좋아 보이는 날.

카메라를 들고 인왕산을 오른다.

해는 매일같이 뜨고 지지만

단 하루도 똑 같은 하늘은 없다.

사실은 인생도 마찬가지다.

매일 같이 눈을 뜨고 시작된 하루가

눈을 감으면 끝나는 하루.

반복되는 일상이라 지루하고 힘겹다 말하지만

사실 그 일상도 반복되는 것에서 눈을 돌리면

단 하루도 똑 같지는 않다.

매일 다른 해넘이지만

대부분의 해넘이는 밋밋하다.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아름다운 석양을 만나는 것은

아주 특별한 날이다.

비가 그친 오후

서쪽 하늘부터 맑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할 때

해가 넘어가면 이런 붉게 타는 노을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이런 석양을 산정상에서 만나는 것은 8년만이다.

퇴근이나 귀가길 차안에서 도심 건물사이로 물드는 노을빛을

아쉽게 바라 본 날은 여러차례 있었다.

그러나 정작 사진을 담고 싶어 산에 오른 날은 보기 힘들었었다.

인왕산 정상에서 노을을 담는 사람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데

이 날은 세사람이나 있었다.

혼자 보기에는 벅찬 날

다들 이구동성으로 이런 노을은 처음이란다.

2020년 7월 25일 인왕산 기차바위에서 담은 불 타는 노을

타임랩스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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