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昆蟲世上

꼬마남생이무당벌레

가루라 2020. 10. 12. 01:40

<꼬마남생이무당벌레>

절지동물 딱정벌레목 무당벌레과의 곤충

학   명 : Propylea japonica (Thunberg, 1781)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러시아(연해주, 시베리아 동부), 인도 북부 등

서식지 : 산지나 밭, 하천 주변의 진딧물이 많은 곳

빨간색의 무당벌레나 칠성무당벌레는 익히 알고 있었는데

올해 마당에 처음 본 무당벌레가 나타났다.

꼬마남생이무당벌레란다.

거북처럼 생겼지만 크기가 작은 남생이는

멸종위기종으로 천연기념물 제453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 남생이를 떠오르게 하는 이름도 귀엽지만

진딧물을 잡아 먹는 익충으로 알고 있어서

마당에 나타난 무당벌레는 특히나 그냥 두고 보는 곤충이다.

아쉽게 단 두 컷만 담았을 뿐인데

그 무늬가 어느 보석 못지않게 아름답다.

60년대 후반 목재 표면을 멜라민수지로 코팅처리한

호마이카(Formica)라는 가구가 한참 유행했을 때

중학교 공업실습시간에 작은 호마이카 탁자 같은 것을 만든 적이 있었다.

우리는 그 당시 그냥 호마이카라 불렀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Formica란 미국회사 이름의 일본식 표현이었다.

목재 위에 도포하는 멜라민 수지 속에 빨간 칠성무당벌레를 넣고 굳혔다가

굳은 후에 표면에 광택을 내어

마치 보석 호박처럼 어머니께 드린 적이 있었다.

고대의 송진 속에 생물이 들어있는 채로 굳어서 경화된 것이

보석으로 취급되는 호박이니

그것은 인조호박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빨간색 무당벌레만 무당벌레로 알았던 짧은 지식.

사진으로 이것 저것 담아 그 이름을 찾아주려다 보니

국생종에 수록된 무당벌레가 무려 75종이나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지금껏 멈춘 적 없이 앞만 보고 달려만 왔던 인생.

현직에서 물러나고 나니 멈출 수 밖에 없는 순간들이 많아져서

그 전에는 못 보았던 것들을 비로소 보게 된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에게도 사진기를 들어 보라고,

치매 예방을 위해

일상에서 만나는 것들,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작고 미세한 것들을 닥치는대로 사진으로 담아

그 이름을 찾아 불러주라고 적극 권하곤 한다.

굳이 장거리 이동과 매직아워를 쫓아다녀야 하는 풍경사진 작품을

욕심 낼게 아니라

일상을 담는 과정에서 풍경사진은 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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