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昆蟲世上

애기세줄나비

가루라 2021. 5. 12. 16:35

#애기세줄나비

검은 바탕에 3개의 하얀 줄이 있는 #애기세줄나비

세줄나비 종류도 10가지나 되지만

그중 체형이 가장 작다고

애기세줄나비로 부른다.

비슷비슷한 날개의 무늬 때문에

구별이 쉽지 않지만

앞날개에 있는 선명한 곤봉 무늬로 구분한다.

아카시아, 국수나무, 산딸기나무 등

주로 흰꽃에서 흡밀을 하며

싸리, 칡, 나비나물도 즐겨 찾는다.

산지의 계곡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비교적 개체수도 많은 편이다.

작년까지도 우리 집 마당에 종종 나타났었는데

올해는 어찌 된 셈인지

통 볼 수가 없다.

산행 중에 만나는 나비 사진을 찍기는

제법 어려운 편이다.

가까이 다가가면 날아가고

또 가까이 다가가면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가고...

몇 번의 술래잡기를 거쳐야

간신히 몇 컷 건진다.

 

하지만 이 아이는 당이 떨어진 것일까?

가까이 다가가도 꿀을 빠느라 정신이 없다.

작은 국수나무 꽃에 꿀이 고인들

얼마나 고였으랴만

그 작은 꽃을 붙들고 놓지를 않는다.

덕분에 이리저리 사진으로 담을 수 있어서

고맙게도 한참을 숨죽이고 담았다.

나비 날개의 기하학적이고 대칭적인 무늬

그 무늬가 아름답지만

애벌레 때의 모습과는

전혀 연결이 되지 않는 것도 신기하다.

나비를 뜻하는 영화 빠삐용의 죄수복을 연상시키는 줄무늬.

자유롭게 어디든 날아다닐 수 있는 애기세줄나비의

세줄 무늬에 더스틴 호프만을 이입시켜

안타까워할 것은 없다.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은

나비에게서는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무위자연 > 昆蟲世上'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비단노린재  (0) 2021.07.12
어리호박벌의 호버링  (0) 2021.05.24
검정파리매  (0) 2020.12.17
홀쭉밀잠자리  (0) 2020.12.02
큰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  (0) 20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