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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향원정 복원

가루라 2021. 11. 11. 01:18

#향원정 #향원정복원 #향원정단풍

복원공사를 마치고 재개장한 경복궁 #향원정

사각형인 향원지 내에 고종 때 세워진 육각 2층 정자 향원정.

향원(香遠)은 '향기가 멀리 간다'는 뜻으로

주돈이의 '애련설'에서 따왔다.

향원정이 한쪽으로 기울자

2017년 5월 보수공사를 위한 가림막을 설치하여

우리의 시선으로부터 사라져 버렸다.

가을이면 단풍 사진 한 컷 담아보지 않은 사진가가 없을 정도로

향원정 단풍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풍경이었다.

2018년 11월에 보수공사를 시작하여

3년 만에 재개장했다는 소식에 찾은 향원정

정자만 보수한 것이 아니라

정자로 건너가는 다리 취향교도

정자의 북쪽 원래의 자리에

아치형 목교를 제작하여 설치했다.

단청을 전혀 하지 않은 하얀 아치형 목교는

향원정을 찾은 사람들의 눈에 이상하게 보이는 모양이다.

다들 원래 모습이 더 좋았다는 세평이다.

향원정 남쪽에 설치되었던 이전의 다리는

6.25 동란 때 파괴된 것을

1953년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세웠다.

초석 침하현상으로 정자가 기우는 것을 바로 잡으면서

러시아 베베르공사 등이 촬영한 옛날 사진을 근거로

취향교를 본래대로 복원한 것이다.

지금까지 눈에 익었던 모습이 아니라

조금은 낯설지만

하얀 아치형 다리가 차차 익숙해질 것이다.

궁궐 건축물 모두가 단청을 한 것만은 아니어서

단청을 안 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흰색이 조금은 생뚱맞지 않느냐는 생각인 것 같다.

그러나 단풍이 드는 시기나

녹음이 짙은 시기에도

하얀 다리는 정자를 오히려 더 도드라져 보이게 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인 생각은

복원된 취향교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취향교를 제자리에 복원하는 과정에서

예전에 그 자리에 있던 단풍나무들이 사라져 버려서

맨 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은 이제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게다가 향원지 안에 사각형의 모종판을 설치해 놓았는데

아마도 정자 앞에 연꽃을 심었었다는 기록을 찾아

연꽃을 심기 위한 틀로 생각된다.

향원정을 찾는 또 다른 묘미는

연못에 비친 향원정의 반영 사진인데

연꽃을 심으면 이마저 사라져 버릴 듯싶다.

연꽃을 심는 것은 포기하고

명경지수처럼 맑은 연못 그대로

물속에 비친 향원정을 감상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 

2012년도에 담았던 경복궁 향원정 사진이다.

2012년 향원정
이 자리에 취향교가 설치되면서 사라진 단풍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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