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아버님 기제사

가루라 2022. 3. 8. 01:02

COVID-19 발생 후 세번째 맞는 아버님 기제사

올해는 조금 나아지겠지 했지만

오미크론의 광포한 치달로 인해

아내와 단 둘이 제주를 올려드렸다.

내년에도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함께 하지 못해 안타까운 형제들을 위해

랜선 제사를 생각해봐야 할까?

소강절(邵康節)의 양심가(養心歌)를 적은

아버님의 병풍은 여전히 굳건히 서있는데

흔들리는 마음이 죄스럽다.

 

萬事乘除總在天(만사승제총재천)

모든 일의 더하고 덜함이 다 하늘에 있는데

何必愁腸千萬結(하필수장천만결)

어찌 꼭 수만 가지 얽힌 애간장을 걱정하는가

- 양심가 중에서 -

 

'좋은 글 >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치에 대한 단상  (0) 2022.03.15
  (0) 2022.03.12
머리 좋은 쇠백로  (0) 2022.02.26
보름에 대하여  (0) 2022.02.16
쓰러진 플라타나스  (0) 2022.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