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꽃사진

더덕꽃

가루라 2023. 2. 7. 01:19

마당에 더덕더덕 피었던 더덕꽃이 지고

종자가 익어갈 무렵

화분 속에서 자란 더덕이 꽃을 피웠다.

덩굴식물인 더덕이 무색하게

고작 키도 20cm도 채 되지 않은 작은 더덕 순

온시디움을 심어둔 화분에

언제 더덕 종자가 떨어졌었는지

봄에 싹을 틔우고

비록 키는 작아도 실한 잎을 내보였다.

그러더니 제 잎보다 두 배 이상은 커 보임 직한

종모양의 꽃을 세 개나 짊어졌다.

덩굴이 지기는커녕

줄기가 꺾일 만큼 여리고 작은 더덕순

하는 수 없이 지주핀을 꼽고

줄기를 붙들어 매어 꽃을 살렸다.

그 여린 몸으로 커다란 꽃을 세 송이나 피우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알기에

더덕의 생명력에 그 정도 손길은 주어야

경외지심을 새길 수 있을듯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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