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昆蟲世上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가루라 2023. 12. 15. 01:43

작년부터 서울 서북지역에 나타났던 러브버그

올해는 서울 전 지역에 창궐했고

수도권 일원의 도시들에서도 목격되었다 한다.

러브버그의 정확한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이다.

몇 마리 정도가 아니라 수십, 수백 마리가

짝짓기 비행을 하다가

짝이 만들어지면 3~4일 동안

암수가 교미상태로 날아다니며 먹이활동도 한다.

우리 동네에는 올 6월에

방충망과 옥탑방 밖 창틀과 지붕에

새까맣게 몰려든 러브버그 때문에

한동안 창문조차 열 수 없었다.

한두 마리면 그냥 신기한 모습에 관심을 덜 두었겠지만

너무 많은 개체수가 몰리다 보니

이게 무슨 전조증상이 아닐까 공포스럽기도 하다.

가슴의 등이 붉고 접은 날개가 우단처럼 우아해서

얻은 이름은 붉은등우단털파리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썩은 풀을 먹고 화수분을 돕기도 하는 익충이다.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는 것은 아닌데

교미가 끝나면 수명을 다하고 떨어져 죽은 수컷들의 시체가

널려 있는 것이 보기에 흉물스럽다.

게다가 러브버그의 내장에서 나오는 산성이

차량이나 쇠붙이를 부식시키는 것이 문제라니

진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몇 해 전 떼로 나타났던 중국꽃매미, 미국선녀벌레, 은평구 봉산의 대벌레 등

갑작스럽게 어느 해 대량으로 나타났다가

몇 년이 지나면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현상은

지구촌에 위험신호를 주는 전조증상이 아닐까?

성경에 예언하듯.

균형을 이루고 자정을 하려는 것은 자연의 섭리인데

정상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하는 기능이 사라질 때

과연 인간세상에 어떤 재앙이 닥칠지

지나친 기우이기를 바라본다.

<붉은등우단털파리>

절지동물 파리목 털파리과의 곤충

학    명 : Plecia longiforceps

분포지 : 중국 남부, 대만, 오키나와

이    명 : 러브버그(lovebug), 신혼파리(honeymoon fly),

              쌍두벌레(double-headed b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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