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마당에서 십년 동안 잘 길러서 맨 아래 사진처럼 수세를 크게 키웠던 복수초. 지난 가을 마당에 무단으로 침범했던 길냥이의 무자비한 발길질에 완전히 사라져 버렸는지 올해는 싹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삼사년전부터 담을 넘어 들어온 길냥이 한마리가 마당에 변을 보고 주위의 흙을 파서 그 흔적을 감추곤했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감추려는 고양이의 그 습성이 마당의 야생화들에게 위협이 될 것을 내심 걱정했었지요. 이른 봄 일찍 꽃을 피우는 키 작은 야생화들은 여름부터 지상의 몸을 버리고 땅속 뿌리들을 키워갑니다. 가을, 겨울동안 에너지를 축적했다가 이른 봄 스스로 열을 발산하여 언 땅을 밀고 나오기 위해서지요. 풀이나 낙엽이 없는 깨끗한 마른 땅을 찾아 변을 보는 냥이의 습성 때문에 재작년 소중한 깽깽이풀을 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