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마지막주 시제 참석을 위해 고향 가는 길 전나무숲길 단풍이 좋다는 내소사를 찾았다. 밀리는 고속도로로 인해 늦은 시간에 도착했지만 내소사 단풍을 즐기기에는 너무 빠른 시기였다. 오래전부터 별렀던 내소사 방문이기에 기대했던 것보다 단풍이 없어서 조금은 허탈한 기분이었다. 올해는 활엽수들이 제 빛깔을 내야 할 시기에 날이 더웠어서 그런지 단풍이 예전만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걷는 길지 않은 약 600m의 전나무숲길은 하늘 높이 치솟은 전나무가 만들어낸 그늘로 인해 한여름에도 걷기 좋은 길일 것 같다. 전나무숲이 끝나는 지점에서 천왕문까지 짧은 거리 좌우에 심어진 단풍나무 내장산이나 백양사의 단풍나무에 비할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단풍이 들었더라면 초록색의 전나무숲과 아름다운 대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