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설경 덕수궁을 찾았던 게 얼마만인지? 5~6년도 훨씬 넘었지 싶다. 그것도 눈 내린 덕수궁은 처음이다. 노랫말 덕수궁 돌담길에 끌려 가을에나 찾았었는데... 서울에 5대 궁궐 중 경희궁 다음으로 잔혹사가 많은 궁궐이다. 경희궁은 송두리째 사라져 버렸지만 그나마 덕수궁은 누더기처럼 살아남았다. 일제의 악랄한 민족문화 말살의 틈바구니에서 덕수궁 중문인 중화문에서 정전인 중화전을 둘러싼 행랑은 다 사라지고 동쪽 행각 일부만 남았다. 어디다 궁성의 경계인지 알 수가 없이 뼈대만 일부 남은 꼴이다. 그 잔해 같은 궁궐에 하얀 눈이 내렸다. 그래도 도리아식 기둥에 유럽식 석조건물로 지은 대한제국의 석조전은 흰 눈 속에 이국적 정취를 풍긴다. 모스크바 크렘린의 독특한 꾸뽈양식지붕의 성당들이 제정러시아의 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