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불놀이 몇 년만에 다시 차려낸 집사람의 오곡밥이 아니었다면 오늘이 정월 대보름인 걸 잊었을 것이다. 일 년 동안 부스럼에서 자유롭기를 기원하며 눈 뜨자마자 이로 깨는 땅콩, 호두, 밤 등 부럼. 한 해 동안의 더위를 가져가라고 이른 아침에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불러 대답하면 '내더위'를 외치는 것도 이젠 다 잃어버린 정월 대보름 추억이다. 대보름 전날 저녁에는 불깡통을 돌리고 열 집의 찰밥을 서리해 먹으면서 질병을 물리친다고 믿었던 풍습도 이제는 민속촌에서나 볼 수 있는 정월 대보름 풍습이다. 어머님께서 동네 청년들의 찰밥 서리를 위해 장독대에 올려놓으셨던 찰밥이 그립다. 대보름 전날 들판에서 밤늦도록 돌리던 뜨거운 불깡통의 열기가 그립다. 잔불씨가 담긴 불깡통을 하늘 높이 쏘아 올려 폭죽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