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실계곡의 여름 풍경 급격한 도시화로 녹지와 맨땅이 사라지고 대지는 두꺼운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숨을 쉴 수 없게 된 오늘날. 비만 오면 도시의 도로는 물난리에 빠진다. 땅 속으로 흡수될 수 없는 물들은 잘 포장된 아스팔트길을 따라 빠른 속도로 낮은 곳으로 모여들고 이내 하수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넘쳐 흐른다. 이 모든 것이 인간중심의 도시화에 따른 부작용이지만 인구 과밀에 따른 서울은 별다른 대안이 없다. 각급 학교운동장이나 도로 지하를 파서 우수저수탱크를 만들어 보지만 급격하게 늘어난 집중호우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런 측면에서 서울 도심 한복판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백사실계곡은 도시의 허파같은 곳이다. 아무리 많은 비가 쏟아져도 우수를 흡수할 수 있는 두꺼운 낙엽층이 있는 숲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