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철쭉 7

산철쭉

#산철쭉 고려산 진달래도, 황매산 산철쭉도 무리 지어 피어 있는 장관은 볼 수 없는 봄. 그래도 봄은 보아야 봄이다. 꼭 무리지어 피어 있는 것만 진달래가, 산철쭉이 아니다. 어두운 숲그늘에 숨어 타는 속으로 빛나는 #산철쭉 사람들을 마음 편히 품어주지 못하는 산이 속으로 타는 것이지. 산철쭉은 먼산으로 가지 않아도 사람이 몰리는 곳은 굳이 찾지 않더라도 봄을 보려는 사람들에게 어디서든 활짝 피어 있다. 올봄은 도심 속 인왕산에서 만난다. 그런다고 그 빛깔 어디 가랴? 보는 사람 마음이 받아들이는 그 빛을...

생명력

#산철쭉, #생명력 거의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선 너럭바위가 꽃을 피웠다. 개미가 꽃잎을 연 것일까? 흙 한 줌 없는 바위의 갈라진 틈 그 사이에 뿌리를 내린 산철쭉 어쩌자고 그런 곳에 뿌리를 내렸니? 그래도 소중한 생명, 살아내야지. 바람이 실어온 먼지를 차곡 차곡 쌓아두고 내리는 이슬과 빗물로 다져 뿌리를 감쌌다. 그렇게 뿌리를 살린 산철쭉 이파리도 없는 가느다란 두 줄기로 세상에서 제일 큰 꽃을 피웠다. 너럭바위가 피운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