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가시면류관 꽃기린

가루라 2014. 4. 30. 18:20

별다른 영양공급을 하지 않아도

거친 마사토에서도 잘자라는 다육이의 강한 생존력을 좋아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잘 키워서 지금까지 사왔던 다육이들이

모두 살아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메마른 땅에서도 잘자라는 다육이지만

이 아이들도 식물인지라

 때로는 수분 부족으로 말라 죽고, 때로는 수분 과다로 뿌리가 썩어서 죽고

어떤 것은 겨울철 냉해로 죽기도 했습니다.

 

이 아이도 그 중 하나입니다.

빨간색과 흰색 꽃기린 두가지를 샀었습니다.

그러나 한참 키가 잘 자라던 빨간색 꽃기린은

물을 너무 자주 주었던 탓인지 밑둥치부터 썩어서 결국 버리고 말았습니다.

흰색 꽃을 피우는 꽃기린도 뿌리는 썩었지만

살아있는 윗부분을 잘라 꺾꽂이를 해 놓았더니

다행히 뿌리가 나오고 금년에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꽃기린의 줄기를 잘라 꺾꽂이를 할 경우

절단면에서 하얀 유액이 나오는데 독성이 있으므로 눈에 닿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삽목을 할 경우 이 유액을 닦아낸 다음 꽂아야 한다네요.

 

꽃기린의 가시는 예수님이 썼다는 면류관처럼 날카롭고 위협적입니다.

고대중동지방에 꽃기린이 전해졌고

그 지역에는 예수가 썼던 가시 면류관이

이것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고

영문명도 가시면류관(Crown of thorns)입니다. 

날카로운 가시를 뚫고 올라온 꽃대에 달린 하얀꽃

그래서 꽃말도 '고난의 깊이를 간직하다'인가 봅니다.

 

식물을 기르는 것은 자녀를 돌보는 것과 같습니다.

지나친 간섭이나 방관은 오히려 식물의 생장에 위협이 되는 것처럼

자녀를 병들게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흔하디 흔한 다육이 꽃기린에서 삶의 단초를 발견합니다. 

 

 

<꽃기린>

쌍떡잎식물 쥐손이풀목 대극과의 목본상 다육식물

학   명 : Euphorbia milii var. splendens

원산지 : 마다가스카르

분포지 : 아메리카, 태국

서식지 : 양지, 바위가 많은 지역

꽃   말 : 고난의 깊이를 간직하다.(예수님의 꽃)

영   명 : Crown of thorns, Christ Plant, Christ Thorn

흰꽃기린(아이보리색에 가깝습니다.)

몽환적 느낌의 이 빨간색 꽃기린은 이미 죽고 없습니다. 

아프리카 보츠와나에 갔을 때 노지에서 자라는 꽃기린을 담은 사진입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것보다는 꽃잎이 좀 얇다는 느낌이 듭니다.

꽃만 떼어 놓고보면 줄기의 날카로운 가시가 전혀 상상되지 않습니다.

가시는 식물이 자라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생존전략이라고 합니다.

장미의 가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만

꽃기린의 가시는 아마도 수분 증발을 막기위한 생존전략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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