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앙증맞은 봄맞이

가루라 2014. 5. 4. 10:57

작고 앙증맞은 꽃, 봄맞이를 아시나요?

어떻게 이렇게 명쾌하고 아름다운 이름을 가질 수가 있을까요!

로제트형 작은 이파리를 지면에 바짝 붙이고

혹독한 겨울을 나는 봄맞이

작년 5월경 아버님 산소에 가던 길에

밭두렁에 핀 봄맞이 한포기를 캐다가

울집 마당 햇볕이 가장 잘드는 곳에 심었었습니다.

그리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죠.

사실 꽃도 너무 작은데다가 심플하기 그지없어서

관심을 갖고 보지 않으면 쉽게 볼 수 없는 아이거든요.

저도 꽃만 보았지 이파리를 자세히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습니다.

제 블러그에 올리는 글도 꽃 위주이지

식물전문 블러거처럼 이파리, 줄기, 뿌리 등

머리 아프게 전초를 샅샅히 파헤치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저 직관으로 판단할 수 있는 꽃의 아름다운 느낌을

있는 그대로 옮겨적고 싶을 따름입니다.

 

<봄맞이>

쌍떡잎식물 진달래목 앵초과 한두해살이풀

학   명 : Adrosace umbellata (LOUR.) MERR.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지나반도, 인도, 필리핀

서식지 : 전국의 산, 들, 논두렁

꽃   말 : 희망, 봄맞이

이   명 : 봄맞이꽃, 후선초, 후롱초, 보춘화, 동전초, 점지매

개화기 : 3~5월

효   용 : 관상용.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꽃을 그늘에 말려 차로 마신다.

           전초 또는 과실을 후롱초라하여 약용한다. 거풍, 청열, 소종, 해독의 효능이 있다.

           인후통, 구창, 적안, 정편두통, 치통, 류마티즘, 천식, 임탁, 붕대하, 정창종독, 화상을 치료하는데 쓴다.

가느다랗고 긴 꽃대 끝에 산형꽃차례로 조그맣게 달리는 하얀 봄맞이 꽃

사실 그 조그만 꽃에 필이 꽂혀

이파리를 찾아 볼 생각조차 하지를 않았으니

이 아이의 이파리가 이렇게 생긴 건 처음 알았습니다.

지난 2월 눈이 녹았을 때 거의 반원형에 가까운 검붉은 이파리를 언듯 보면서

거기에 무엇을 심었었는지 전혀 생각을 할 수가 없었으니까요.

다행히도 평소에 잡초도 꽃을 보기 전에는 뽑아버리지 않아서

꽃을 본 후에야 비로소 봄맞이를 심었다는 생각이 나던군요.

들판에 자라는 이 작은 봄맞이가

요즈음 운치있는 찻집이나 대형식당의 야외대기석 주변 화단, 공원이 석축에서 종종 볼 수 있을만큼

관상용으로 많이 기르기 시작했으니

도시인에게도 낯설지 않은 꽃으로 인정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직경이 4~5mm도 않되는 작은 꽃에

다섯개의 수술이 밖에서는 쉽게 보이지도 않고

화심 안쪽에 갈무리되어 있어서

등에 중에서도 가장 작은 꼬마꽃등에만이 흡밀할 수 있나 봅니다.

환한 내년 봄을 기약할 수 있게 이 땅에 자라는 우리 풀 

봄맞이를 키워보시는게 어떨까요? 

 

로제트형 봄맞이 잎(14. 03.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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