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금작화(양골담초)

가루라 2014. 5. 6. 13:01

6년전쯤 화원에서 서양금작초라고하여 산적이 있습니다.

노랗게 꽃 피는 애니시다의 교배종인 이 금작화는

어린시절 시골에서 꽃을 따먹던 골담초처럼 생겼지만

가시가 없고 꽃도 윗잎술꽃잎은 노란색, 아랫잎술꽃잎은 주홍색으로

골담초보다 크고 화려해서 관화적가치가 높게 생각되었습니다.

노지월동이 가능하다는 말에 비교적 비싸게 주고 사서 마당에 심고 포스팅했었는데

안타깝게도 그해 겨울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금작화(양골담초)를 누군가 청계산에 심어 놓았더군요.

물론 월동이 될리도 없겠지만

외래종 나무를 자연생태계에 심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 아닌가 싶네요.

더구나 Cytisus종은 몇몇 나라에서는 이미 해로운 침입종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수입 원예종 풀이나 나무를 자연계에 식재할 경우

그 식물의 번식속도, 지배력 등을 고려하여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현재도 가시박이나 돼지풀 등 외래종 유해식물 퇴치에 고심하고 있는 마당에 말입니다.  

 

금작초의 원종인 애니시다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양골담초(Scotch broom)라고 부르는 노란색꽃이 다닥다닥 붙은 종이었는데

역시 노지월동이 가능하다는 말만 믿고 사서 심었지만

이 또한 외래종으로 겨울을 넘기지 못했었죠.

 

게다가 Cytisus scoparius속 애니시다, 금작화는

유독성 알카로이드계 시티신(Cytisine)을 함유하고 있어서

카나리아군도와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는 주술과 함께 사용되던 독초였답니다.

이런 유독성식물이 관화적 가치만으로 우리 산야에 식재되어 퍼지게 된다면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는게 아닐까요? 

 

<금작화(양골담초)>

쌍떡잎식물 콩목 콩과의 소관목

학   명 : Cytisus scoparius f. andreanus

원산지 : 카나리아군도

 

시골의 이웃집과 경계에 울타리목으로 심었던 우리 토종 골담초는

처음에는 노란색으로 꽃이 피었다가

나중에는 주홍색으로 변해 꽃이 떨어집니다.

꿀이 많아서 꽃이 달달해서 가시에 찔리는 걸 무릅쓰고 한웅큼씩 따먹곤 했었죠.

이 골담초는 땅속 뿌리로 번식을 해서

매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주변 땅이 온통 골담초 밭으로 변해버립니다.

물론 옛날엔 골담초뿌리를 약으로 캐 먹느라 그럴 사이도 없었겠지만....

애니시다(Cytisus scoparius) 

골담초(Caragana sinica) 

암튼 골담초와 금작초, 애니시다 뿐만아니라

콩과식물인 등나무, 아카시나무 등은 뿌리가 유난히 강한가 봅니다.

한동안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산을 망쳐 놓았다고 비난을 받았던 아카시나무를 생각해 보면

외래종 콩과식물을 자연생태계에 심을 경우

규제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금작초로 포스팅한 글 : http://blog.daum.net/milvus-migrans/14587888

애니시다            : http://blog.daum.net/milvus-migrans/14645863

골담초                : http://blog.daum.net/milvus-migrans/1571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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