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의 광풍이 이렇게까지 길게 그리고 전 세계를 덮을 줄은 몰랐다. 적어도 대구신천지교회의 신도들과 그들과 관련된 사람들의 집단감염이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기 전까지는 초기에 잘 잡히는 것 같았던 전염병의 막연한 공포도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에서 봉준호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을 포함해 4개부문에서 사상 초유의 수상을 하는 장면을 보며 우리 모두가 환호 할 때는 중국에서 그칠 것으로 여겨졌었다. 그 때는 몰랐었다. 작년에 영화를 볼 때는 내내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과 머리를 파고드는 불쾌감으로 극장문을 나설 때까지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는 그 영화를 잊었었다. 촬영 장소가 어디였었는지도 궁금해 하지 않았었다. 어쩌면 그것이 내 치부를 남에게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