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 한가위 단상
아버님 돌아가신 후 제사를 서울로 모셔온 지 벌써 십년째. 명절이면 최소 열시간여를 혼자 운전하여 찾아가곤 했던 고향. 심지어 어느 해 구정 때는 얼어붙은 고속도로를 뚫고 27시간을 달린 적도 있었다. 차 안에서 해가 뜨는 것을 두 번이나 보았다니! 그 후부터는 열 몇시간을 걸려도 준수하다 여길만큼 면역력이 생겼지만. 그 힘들었던 효도의 길을 25년 동안 군소리 없이 동행해준 집사람과 아이들. 정작 벌초 외에는 명절에 고향을 갈 일이 없어지고 나니 힘들었었지만 그 때가 좋았다는 얘기를 집사람과 종종 하게 된다. 코로나로 인해 벌초조차도 오지 말라는 동생 덕분에 올 한가위는 어찌 지내는지 실감할 수가 없다. 핵가족시대에 돌입한 우리 세대에 벌써 이런 상황일진데 대부분 아들 하나인 우리의 아들 세대로 가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