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인왕산에 올랐다 우연이 벼랑 끝 풀 숲에서 이 아이를 발견하고
후래쉬를 터트려 간신히 이 정도 사진을 얻느라 진땀을 흘렸습니다.
전초도 작고 꽃도 작고 불품이 없어 거의 눈에 띄이지도 않는 것이
어둠 속에 파란 눈을 반짝이고 있어 카메라에 담았는데
이름조차 귀여운 병아리난초랍니다.
어떻게 도심 한 복판의 산에 이런 야생란이 있을 수 있을까요.
적어도 야생란이라고 불리우는 것들은
우리의 생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만 여겨졌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자연을 인간의 삶으로부터 유리시켜 놓는 것은 인간 자신이지 결코 자연이 아닐걸요.
항상 관심을 갖고 보호하고 지켜내어야 할 자연은 결코
우리 인간의 삶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골목 어귀에 외로이 서있는 애기똥풀에서부터
북악산의 키큰 교목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인간의 삶의 일부분임을 깨닫는 순간
자연은 그 상태 그대로 영원히
후손에 물리어 질 것이다.
<병아리난초>
외떡잎식물 난초목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Amitostigma gracilis (Blume) Schltr.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서식지 : 산지 슾한 곳, 바위 겉
개화기 : 6~7월
영 명 : Slenderscape Ami-tostigma
이 명 : 바위난초, 병아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