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목포 반나절 여행

가루라 2011. 5. 2. 00:36

결혼식 참석차 그야말로 번개불에 콩 볶아 먹듯 다녀온 목포

짧은 여행은 늘 그렇듯 아쉬움을 뒤로 해야 한다.

특히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서 타고 내려야 하는 기차여행의 경우

아무리 아쉬움이 남아 있어도 역앞 광장에 내려 놓아야 한다.

기차여행의 여유로움은 커피 한잔에 가득하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온 산하는 봄꽃으로 충만되어 있고

고즈넉한 산사를 오르는 꼬불꼬불한 꽃길조차 정겹다.

남녘의 하천은 물빛마저 초록빛 옷으로 갈아 입고

여름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도심외곽 풀을 뜯는 염소들도 한가롭고

보리밭은 벌써 진한 녹색으로 갈아 입었다.

결혼식 전에 짬을 내어 잠시 다녀온 갓바위

결혼식 이후 친구의 별장에서 내려다 본 매계리 앞바다

금빛 햇살에 부서지는 바다의 비늘과 오가는 배

정박 중인 배도 여유롭다.

공사중인 목포대교

목포신항과 서해안고속도로를 연결하기위해

죽교동에서 고하도까지 3.18Km를 바다위로 금년에 연결한단다.

그저 인간의 욕심은 바다위든 하늘이건 땅위건

자르고 연결하고 찢고 붙이고 

교각에 끝에 걸린 목포의 석양이 예서 귀경길을 재촉한다.

 

 

떠나기 전 여유가 있다면 독천까지 가서 먹는 갈낙탕이 맛있다는 친구의 설명에도

목포에서 젤 맛있다는 역근처 독천식당의 낙지비빔밥이 아무리 맛있어도

월요일부터 당장 회사근처 식당에서 입맛 다시고 나오지 않으려면

모든 것을 목포 역앞에 내려 놓고 출발해야 한다.

나를 위해 반나절의 운전과 저녁 만찬까지 제공한 친구의 우정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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