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모나라벤더

가루라 2011. 8. 9. 10:55

<모나라벤더>

나이가 늘어감에 따라 아름다운 것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나 봅니다.

꽃가게 앞에 놓인 이름모를 자주색 꽃이 발길을 붙들고

집사람의 주머니를 털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나 봅니다.

그나마 나처럼 비싼 야생화에 주머니를 비우는 것이 아니고

비교적 저가의 원예종에 꽂힌 것이 다행입니다.

 

정작 날 힘들게 하는 것은

돈을 치르고 나서는 순간 이름을 까먹는다는 겁니다.

돈도 까먹고 이름도 까먹고....

이제는 나이가 까먹을 만큼 든게지요.

이 아이의 이름을 무슨 무슨 니아로만 기억해서

잘못된 정보로 이름을 찾아 내는데 보름이나 걸렸습니다.

전혀 엉뚱한 플렉트란투스 모나 라벤더라(Plectranthus 'Mona Lavender')라는

수입 원예종 허브식물이었습니다.

구글 검색 정보에 의하면

남아프리카 Kirstenbosch Botanical Gardens의 Roger Jacques라는 원예가가

1990년 대후반 개량종을 만들어 냈다는데

정작 미국 시카고 근교에 있는 the Ball Horticultural Company(볼원예사)에서

상용화에 성공하여 오늘날 전셰계에 보급되었다네요.

IMF 이후 우리나라 종묘사들도 다들 외국자본에 넘어가버린 현실이고 보면

생물주권에 대한 우리나라의 관심이 어느 정도 수준일지....

암튼 고민은 일단 내려 놓고

꽃이나 감상해 보시죠.

승마용 장화에 단 박차(迫車)처럼 보이는지

spur flower라고도 부른다네요.

노지월동은 않되고

삽목으로 증식이 가능하다니

꽃이 진 후 물꽂이로 풍성한 내년을 기대해 보렵니다.

<모나라벤더>

쌍떡잎식물 꿀풀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plectranthus 'Mona Lavender'

원산지 : 남아프리카

서식지 : 음지 또는 반음지

이   명 : 플렉트란투스모나라벤더, 숙근사루비아, 해피블루, spur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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